늘 메모와 기록을 중요시 생각해 왔지만, 요즘 들어 더더욱 기록이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내가 늘 성장을 하고 싶고, 성장을 하려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필요하다. 기록할 때가 바로 그때이다. 요즘은 예전에 비해 기록하는 습관이 적어진 것 같다. 최근에 하는 일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한다.
다시 이 생각을 하게 되었으니 지금 당장 상반기 회고를 통해 기록을 하는 습관을 길러보려고 한다.
플로우 (flow)
첫번째로 우리 회사 서비스인 플로우를 개발하고 유지보수를 어떤 것을 해왔는지,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적어보자!
올해 상반기 내가 맡은 일
플로우 플랜과 프로 버전
플로우 플랜과 프로버전은 작년 12월부터 시작하여 올해 1월쯤에 개발이 끝난 기능이다. 플랜 기능은 짧은 시간 내 만들어야 했던 힘든 일이었다. 솔직히 기능 자체 개발 난이도는 높진 않았지만, 일이 꽤 힘들었다. 짧은 워크타임이 이 일의 난이도를 극강으로 높여준 것이 아닐까?
이 일이 날 힘들게 만든 이유를 생각해보자.
- 첫번째로 짧은 기간에 빨리 만들어달라고 하는 압박
- 개발자도 기획자도 어떻게 어디까지 만들고 정책이 어떻게 되는지 모르는 막막함.
- 유연하고 탄탄한 개발을 하고 싶지만, 시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하드코딩하며 현탐에 빠짐.
- 그럼에도 이 코드를 정리할 시간을 주지 않는다는 현실을 아는 나.
위의 내용은 무계획이 만들어낸 결과들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는 역시 J인 것인가?
그래도 우리의 머찐 팀장님께서 어느 정도 개발을 어떻게 할 지 길을 잘 설명해줘서 어느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급할수록 하드코딩이 난무할 수 있는데, 나름 유연하게 만들어져서 좋은 것 같다.
플랜 기능은 우리 개발자와 운영자에게 전반적으로 이해가 안 되는 어려운 기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문서 작업이 무조건 필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사실상 시간이 너무 없고 정신없어서 문서를 작성할 겨를이 없었다. 그래도 이 기능은 문서작업이 필수지 않을까? 어느 정도 적어놓긴 했는데.. 지금이라도 당장 해야 하나? 아마 플랜 기능만 가지고 회고를 써도 긴 글이 나올 것이다.
최근에는 이 플랜 기능의 레거시들을 조금 정리했다. 초반에 해외 사용자들을 위한 플랜을 만들어서 제공했지만, 이제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아 쓰지 않는 플랜들을 정리하고 제거하는 작업을 거쳤다.
앞으로 하나씩 더 정리를 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보안 기능
위의 플랜과 다르게 탄탄하게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는 보안기능.
보안기능은 사내 IP를 등록함으로써, 지정한 IP 외 다른 IP에서 로그인, 파일 조회, 다운로드를 막는 기능이다. 이 기능은 난이도가 좀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개발하면서 힘들거나 스트레스받지 않았다.
이 기능은 시간적 여유가 있고 테스트가 잘 이루어져 정책대로 기능이 동작하는 깔끔하게 끝난 프로젝트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 기능을 좀 더 고도화하고 리펙토링 하고 싶다는 미련도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버그도 많이 보이지 않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기능을 만들면서 최적화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부분을 팀장님이 잘 캐치해 주시고 코드리뷰를 해주셨다.
이 기능은 대량의 파일이 있다면 사용자가 각각의 파일에 접근 권한이 있는지 체크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파일 하나하나마다 DB를 조회하는 비효율적인 방식으로 개발했고 그것이 문제인지 인지하지 못했다. 이번 계기로 반복문을 돌 때, 무의미한 호출이 많은지 확인하고 캐싱하여 최적화하는 습관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외의 기능
위의 기능들은 큰 기능을 다뤘지만, 작은 기능들도 많이 개발했다.
이메일 (스티비), 텍스트 배너, 채널 비즈니스 프로, 마스터어드민.. 등등
하지만 특별히 언급할 내용이 없어서 패스!
스스로 개선한 일
팝업 Queue
플로우에는 수많은 기능이 있다 보니, 다양한 경우에 다양한 팝업이 뜬다.
그래서 특별한 경우 팝업 위에 팝업, 위에 팝업… 이 띄워져서 불편한 경우가 생겨버린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결할까 생각하다가 Queue를 만들어서 해결하자는 생각을 했다.
위처럼 팝업을 띄우는 이벤트를 Queue에 담아서, 선행 팝업이 닫히면 다음 팝업을 호출하도록 만들었다. 유지보수하면서 개인 프로젝트로 개발했는데, 결과적으로 잘 만들어졌다.
각 팝업이 동시에 뜰 경우, 각 팝업의 우선순위가 있어 그 부분도 고려하여 만들어봤다.
나름 간단하면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부분을 개선하면서 그 기능이 잘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 나름 뿌듯하기도 하다.
데이터센터
사실 완전 개선하진 않았고, 당장 필요한 것 같아서 행동부터 옮긴 일이다.
데이터 추출 업무는 우리 파트에서 맡고 있는데, 파트원 중 한 명씩 돌아가며 데이터 추출 업무를 담당한다.
그러나 이 데이터 업무와 개발 및 유지보수를 하는 것이 쉽지가 않다. 데이터 추출 자체가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쿼리가 잘 만들어져 있지만, 추출하는데 1시간 정도 걸리는 큰 추출 작업도 있다.
나는 이 일을 자동화해서 우리 파트의 리소스를 확보하고 싶었다. 그래서 처음 직관적으로 생각한 것이 내부 마스터 페이지에서 원클릭으로 데이터를 추출하는 기능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바로 계획 착수! 어찌어찌 만들어져서 조금 편해지긴 했다. 그러나, 이 기능을 보신 팀장님은 더 멀리 내다보고 아이디어를 제시하셨다.
현재 통계 테이블이 없기 때문에, 매일 사용자의 사용 정보를 담는 테이블을 만들어서 빠르게 추출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자는 것. 그런 테이블을 만들면 데이터 추출 속도도 빠르고 다방면으로 통계를 위한 기능도 많이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 들어오는 기능개발과 QA가 우선순위가 높아서 지금은 보류된 상황.. 언제 만들 수 있을까..?
플로우 테크 세미나
우리 회사에서는 매달 1번씩 테크 세미나라는 자리가 있다. 여기서 기술적인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이 세미나의 주최하고 계신 우리 팀장님 다음으로 최다 참여자이다. 팀장님 빼면 넘버원?
지난 회고에서도 얘기했지만, 이 플로우 테크 세미나를 많이 참여했다는 말을 했었고, 지금도 많이 참여하고 있다. 한번 참여하는데 작은 상금도 있지만, 이 세미나를 통해 공부하면서 성장하는 것도 크다. 이 세미나 덕분에 나는 정규식 장인이 되어버리기도 했다..
최근 이 테크 세미나를 통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말을 좀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물론 여러 번 하면서 경험 쌓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매달 참여하면서 다른 분들이 참여하는 모습을 보곤 하는데, 다들 어찌 그렇게 발표를 잘하던지.. 많이 참여하는 나로서는 발전이 있어야 하는데, 아직 많이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요즘은 NodeJs나 PostgreSQL에 관심이 많은데, 앞으로 이쪽으로 발표해 보면서 공부하면 어떨까 생각하곤 한다.
도시부엉
도시부엉 시작한 지 1년이 되었다. 그동안 750 팔로우 정도 모았는데, 요즘 들어 예전과는 다르게 팔로우가 별로 모이지 않는다고 생각이 들었다.
다른 팔로우들은 금방 1천 팔로우를 모으고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는데, 어떻게 하면 저렇게 될까 고민을 많이 하곤 한다. 그래도 역시 정답은 자주 올리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제작해야 하는 것이었다. 이미 답을 알고 있는데 실천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회사를 다니는 것이 주직업이기 때문이다.
위의 그림처럼 최근에 재미있는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제공을 많이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내가 있었던 재미있는 사건들을 만화로 연재하고 있다. 첫 시도이기도 하고 내가 그린 거라서 재미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어느 정도 사람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시리즈를 한 8개 정도 만들어놨는데, 한동안 콘텐츠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마플샵
올해 아마 3,4월쯤 마플샵 진출을 하기 시작했다. 마플샵은 상품 디자인을 해주면, 그 상품을 제작, 판매, 유통을 도와주는 플랫폼이다. 상품이 팔리면 나는 디자인 값만 받고 사람들에게 상품을 팔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사업자 등록도 할 필요가 없다.
마플샵을 진출하면서 정말 좋았지만, 의외로 상품 디자인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쯤 되면 이 캐릭터 디자인이 업이 될 정도로 일이 많아지지 않나 싶다.
인스타에 만화를 연재하면서 캐릭터 브랜딩도 해야 하는데, 상품을 만들기 위해 또 그림을 그리고 편집하면서 상품 디자인을 해야 할 시간도 필요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만화 그리기와 상품 디자인은 다른 분류이다. 만화 연재는 그냥 내가 들려주고 싶은 재미있는 스토리를 그리면 되지만, 상품디자인은 사람들이 살 수 있도록 사람들이 가지고 싶게 디자인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방면으로 어렵다.
현재 어느 정도 상품을 올려놨지만, 아직 부족함이 많고 더 예쁜 디자인을 많이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리틀리
작은 이야기지만, 리틀리 기업 대표님이 리틀리 사용사례를 설명하면서 도시부엉을 소개해 준 적이 있다. 잠깐 놀랐고 기분이 좋았다.
리틀리에는 후원 시스템이 있어서, 최근에 리틀리를 통해 후원을 많이 받았다. 사실 대부분 지인들이나 가족들이다. 앞으로 팬이 많이 생겨서 후원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도시부엉은 앞으로
앞으로 하반기에는 다시 이모티콘 제작을 도전할 것 같다. 순수 인스타로 브랜딩 하는 것보다, 타 플랫폼으로 유입을 얻는 것이 나름 효과적일 것 같다고 생각이 들었다.
최근 인스타에서 돈 받고 홍보하는 비중이 늘어서, 웬만하면 일반적인 유입이 잘 안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다음으로 위에서 말한 마플샵은 상품 제작의 폭과 질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통신 판매업을 고민해보고 있다. 굿즈 판매는 스티커를 주로 판매하고 싶은데, 마플샵에서의 스티커 재질 선택은 제한적이다. 심지어 방수가 안돼서 상품으로써 가치가 많이 떨어진달까.. 그래서 여유와 기회가 된다면, 사업을 시작해보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아직 계획이 없다. ㅎㅎ
이번 회고에는 내가 주로 관심을 가지는 주제로 한번 이야기 해 봤다.
사실 더 얘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는데, 그것은 다음 이야기로 쓰려고 한다.
다음 이야기는 짧아질 것 같은데.. 글또, 결혼, 기타 등등 이야기 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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